서울에서 늘 있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타지에서 살다보면 서울사람인 난 한강이 너무나 그립다.

어떤이는 거기에가면 보이는게 죄다 연인들이라 우울해진다고 하지만
일렁이는 물결과 반짝이는 야경은 왜 이곳이 서울인지, 내가 한강을 그리워했는지 말해준다.

오늘 교대근처에서 종윤이를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저번에 보여줬던 사진속의 여자친구도 보여줬다.
옆에서 듣고있자니, 너무 다정해서 조금 민망하기까지 하다.

DB 과제때문에 오늘 저녁차로 원주로 내려간다는 말에,
빨리 헤어지기는 했지만, 나라고 다른 입장도 아니고.. 나도 내일 저녁차로 바로 내려가야겠다.

저녁늦게 상훈이 만나서 생일 축하해줬다.
지난번에 생일이었는데, 친구들이 바쁘다고 다 안챙겨줬는지 좀 미안했다.
나도 시험이라 바빠서 그냥 넘겨버렸는데, 아무도 안 축하해줬다니.....
아무튼, 상훈이와 함께 한강에서 커피마시면서 밤바람을 쐬고 있으니
가슴속에 약간이나마 응어리진 무언가가 조금은 녹아내린 것 같았다.

단 하루도 늘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볼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까지 다 우울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삶을 설계해야겠다.
어리광도 그만부리고, 이제 25인데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

그립다 어린시절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무 생각도 없는 아기가 되고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건 나도 잘 알고있고, 그렇게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못 만날 수 있으니까
결국 기회가 주어져도 못 할 것 같다.

아무튼, 또 삼천포에서 헤엄치고 있네...
한강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다. 바람도 시원하고.

영원히 아름답게 나를 맞아주는 강이 되어주길.....

by Joe & Soohy 2006. 4. 28.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