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고가 잘못한거야 아님 기자가 잘못 쓴거야?
가락고 졸업생으로써 참 보기가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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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가락고등학교 게시물 -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교혁신 우수실천 사례 발표 대회에서 가락고 "좋은 학교 가꾸기 3e운동"이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학부모님들이 모두 힘을 합하여 가락고를 좋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좋은학교 가꾸기 3e운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교혁신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우리학교의 혁신사례 연수 자료는 홈페이지 상단 "교육행정소식"의 "3e운동"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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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자―강준구] 이상한 ‘교육혁신’ 사례

수업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학생들에게 직접 강의를 평가받은 21명의 중학교 교사들,기존 성적표 대신에 학생 스스로 수업태도와 목표를 기록한 36쪽짜리 소책자 성적표를 만든 초등학교,전교생을 상대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한 중학교,지렁이와 쌀뜨물을 이용한 친환경 교육프로그램….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학교혁신 우수실천사례 발표대회’ 본선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생생한 현장 경험이 담긴 교육혁신 사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최우수 혁신상은 이들 대신 3억5000만원의 거금을 들여 학교시설을 일부 리모델링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돌아갔다.

이 학교의 리모델링 비용 중 2억5000만원은 시교육청과 구청,동창회 등 외부로부터 협찬받은 것이었다. 이 ‘최우수 혁신’ 고교의 핵심 사업은 급식실,교무실,보건실 등의 리모델링. 이 가운데 교사들의 공간인 교무실의 리모델링 비용은 2654만원으로 45개 교실에 대한 리모델링비 674만원의 4배가 넘었다. 거기에다 이 학교는 500만원을 들여 교사용 골프연습장까지 교내에 만들었다.

재정형편이 어려워 아이디어와 추진력만으로 학교수업을 ‘혁신’하려던 다른 학교들은 이 고교에 밀려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학부모,교사,학생이 수차례 토론을 거쳐 교육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지만 과연 수억원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을 한 학교가 최우수 교육혁신 사례로 꼽혀야 했을까.

행사를 주관한 교육청 담당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심사위원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겠지만 예상 외의 결과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만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이 고교를 본선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교육위원,초·중·고교 교장,학부모 대표 1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개별 심사위원의 채점표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심사결과 공개를 완강히 거절했다. 심사위원단은 “공정하게 평가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학습욕구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교사들의 피땀어린 ‘소프트웨어’ 개선 노력이 아니라 학교시설을 바꾸고 교사들의 골프연습장이나 짓는 ‘하드웨어’ 공사에서 교육혁신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심사위원단에 묻고 싶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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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 Soohy 2006. 1. 6.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