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Telecom.. 좋은 기업이지. 하지만 말이지. 기업의 수익은 모든 기업의 실질적인 Goal이지만, 기업윤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건 기업가로써 문제가 큰 것이다.
필요할때만 고객이고, 필요없을때 나몰라라 한다면 그건 아래 나오는 붉은 악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011-010을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고객의 의견은 나몰라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일 뿐이다.
안그래도 50%가 넘는 고객을 유치하며 독과점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경영을 하는 것은 기업가로써 지탄받아 마땅하다.
진짜 큰 사람이 되려면 작은 것 부터 소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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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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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SKT, 월드컵 때만 축구사랑"

[오마이뉴스 2006-01-31 14:49]

[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

▲ 붉은악마가 홈페이지에 올린 SK텔레콤의 월드컵 마케팅을 비판하는 글.


축구국가대표팀 후원단체인 '붉은악마'가 평소에는 축구발전에 무관심하다가 월드컵 때만 되면 축구를 지원하는 척하는 일부 국내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업들이 축구를 이용해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내고도 월드컵이 끝나기가 무섭게 축구에 대한 지원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쳤는가 하면 다시 월드컵 시즌이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축구발전을 위하는 듯한 이미지 만들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붉은악마의 타깃이 된 기업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후원사로서 함께 거리응원을 주도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연초 붉은악마는 SK텔레콤의 '생색내기용' 축구마케팅에 날선 각을 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붉은악마는 지난 24일 홈페이지(www.reddevil.or.kr)에 'SK텔레콤의 월드컵 마케팅을 바라보며'라는 글을 대의원회 명의로 올렸다.

"월드컵 때만 나타나는 거대기업들 문제 있다“

이 글에서 붉은악마는 "월드컵 때만 나타나는 거대기업이 마케팅을 벌여 브랜드 인지도 등 혜택을 거둬가는 것은 기업 윤리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 때문에 수십년 동안 묵묵히 축구에 투자한 기업들이 축구 축제기간인 월드컵에 오히려 소외되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붉은악마가 SK텔레콤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선 것은 약속했던 월드컵이 끝나자 축구발전 지원 약속을 외면했다는 게 이유다.

붉은악마는 "SK텔레콤이 2002년 당시 붉은악마를 활용해 국제축구연맹(FIFA) 후원사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후 우리의 요청에 따라 유소년축구 지원 등 '축구'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그동안 수차례 전화를 통해 축구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지만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말이 돌아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랬으면서도 "4년 만인 지난해 말 SK텔레콤 관계자는 '제휴를 논의하자'며 붉은악마 대의원회에 전화를 했다"며 "2002년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렇게 4년 동안 철저하게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붉은악마는 또 SK텔레콤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부천SK 프로축구단 매각 움직임으로 한국 축구계에 찬물을 끼얹은 SK그룹의 행태도 축구발전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축구팀이나 관련 단체를 후원한 기업들도 적지 않은데 다만 (이들은) 대형 모델을 섭외하고 많은 광고를 할 경제적인 여력이 없을 뿐 한결같은 마인드는 SK텔레콤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붉은악마는 이들이 축구 마케팅의 진정한 승자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정한 마케팅 승리자는 꾸준한 후원자들"



▲ 지난해 11월 12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친선경기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종이가루를 날리며 환호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끝으로 붉은악마는 SK텔레콤에 한국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면서 "최근 SK텔레콤이 광고 등을 통해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으나 현재 붉은악마와 SK텔레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밖에도 붉은악마 회원들의 SK텔레콤에 대한 반감은 홈페이지 곳곳에서 묻어났다. 현재 자유게시판에는 SK텔레콤을 성토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세계적인 응원문화를 SK텔레콤이 창출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송민우씨는 "어이가 없다. 이런 식으로 한국축구와 붉은악마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 정말 싫다"며 "평소에 먼 발치에서 K리그 등 각종축구를 위해 묵묵히 도와주시는 기업과 너무나도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그동안 축구 발전에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중장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02년 당시 붉은악마 측과의 약속은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약속이 아니라 실무진에서 구두로 이루진 것이고 당시 실무자들이 교체돼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이후 국가대표 후원을 계획했지만 다른 업체가 이미 공식 후원사가 돼 있어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회성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장기적인 축구 지원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2002년 약속 공식적인 차원 아니었다”

SK텔레콤은 최근 축구국가대표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이영표 선수를 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슬로건의 월드컵 광고를 진행 중이다.

또 2002년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거리응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속 주인공을 찾아 경품을 주는 '2002 대한민국 그날의 주인공 찾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월드컵과 붉은악마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포츠를 통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행위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를 통해, 그것도 축구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은 기업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홍보의 경연장임에 틀림없다.

2002년 엄청난 월드컵의 홍보 효과를 실감한 국내 기업들은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해 온 것도 사실이다.

월드컵 때만 축구사랑 '탈날라'

통신업체 중 KTF는 재빠르게 축구협회와 붉은악마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SK텔레콤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 가수 윤도현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돈 안되는(?) 축구를 외면하다가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월드컵 기간에만 국가대표를 응원하고 축구에 과도한(?) 관심을 내보이는 것은 묵묵히 축구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여타 기업들이 보기에 씁쓸한 부분이 없지 않다.

실제로는 월드컵의 홍보효과에만 관심을 두면서도 겉으로 보기에만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듯한 이미지로 순순한 축구팬들의 열정을 이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by Joe & Soohy 2006. 2. 2.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