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엿 본 IPTV서비스>
[연합뉴스 2006-10-08 07:02]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최근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IPTV(인터넷TV) 시범사업이 추진되면서 IPTV가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속의 상품을 버튼 하나로 구매하거나 드라마를 보며 채팅을 나눌 수 있는 등 생활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IPTV가 가져올 새로운 TV시청환경을 미리 살펴본다.

◇ 20대의 카메라를 내맘대로 선택해 본다 = "내가 편집한 레딩 FC 경기 한번 볼래"

TV 셋톱박스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설기현 2호골'을 불러오면 지난 1일 밤 치러진 영국 프리미어리그 레딩 FC의 경기를 직접 편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날 레딩 FC 소속의 설기현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날린 감동을 간직하기 위해 설기현이 잘 보이는 앵글의 카메라만 골라 직접 편집한 것이다.

양방향 TV인 IPTV가 제공하는 '멀티앵글(multi-angle) 서비스'와 '개인영상녹화기능(PVR:Personal Video Recorder)'을 통해 이같은 개인 편집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축구경기의 경우 약 10대의 카메라가,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는 최대 20여대까지 설치된다.

최종적으로 시청자가 기존 TV를 통해 보는 화면은 스포츠 PD가 10~20여대의 카메라가 포착하는 화면 중 하나만을 골라 편집한 영상이다.

하지만 양방향 TV인 IPTV가 제공하는 '멀티앵글(multi-angle)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영상에 가장 가까운 각도로 현장을 포착하는 카메라를 직접 선택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또 자신이 편집한 동영상을 오랫동안 즐기려면 PVR기능을 통해 실시간 녹화한 뒤 반복해서 볼 수도 있다.

◇ 드라마 시청하며 채팅도 = '소서노가 주몽을 봤어(ID: 신림동 주몽갤러)', '너무 슬퍼, 다시 만나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잖아(ID: 제주토박이)'

밤 10시 서울 신림동에 사는 MBC 드라마 '주몽'의 마니아인 A씨의 TV에는 별도의 채팅창이 떠 있다.

이 채팅창에는 '주몽폐인'이라 불리는 드라마의 열혈 팬들이 소서노와 주몽의 재회장면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의견들이 올라온다.

IPTV에서는 폐쇄형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주몽폐인끼리만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폐쇄형 채팅창을 TV화면에 띄우고 실시간 드라마 방송을 시청하면서 서로의 소감을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라 `나홀로' 싱글족도 IPTV를 통해 외롭지 않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폐쇄형 쌍방향 서비스를 통해 소수집단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UCC)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학생들은 쌍방향 TV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며 집안에서 토론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 TV 속 상품을 버튼 하나로 구매 = TV 가요 프로그램을 보며 20대 여성의 패션 아이콘인 가수 이효리의 모자ㆍ치마ㆍ재킷 등에 커서를 갖다대면 별도의 창을 통해 상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PTV의 인터넷 망을 이용해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다.

IPTV는 인터넷과 TV가 결합한 매체라는 점에서 기존에 인터넷에서 가능했던 모든 상거래를 TV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출시하고 있는 TV뱅킹서비스가 대표적인 IPTV를 통한 실시간 상거래서비스에 해당한다.

◇ TV포털 서비스 + 실시간 방송서비스 = IPTV는 인터넷의 능동성과 TV의 수동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VOD서비스와 편성표 대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실시간 방송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KT의 '메가패스TV'나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등 이미 출시된 TV포털서비스가 제공하는 VOD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또 기존에 TV포털이 제공하지 못했던 지상파 방송 등 실시간 방송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IPTV로 기존의 TV방송과 인터넷 콘텐츠의 다양한 결합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서비스의 구현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thedopest@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y Joe & Soohy 2006. 10. 8.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