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시만텍이 물었다!「한국에선 왜 성공 못 하나?」

유윤정 기자 ( ZDNet Korea )   2006/09/21
인터넷
백신
시만텍
구글
백신과 인터넷은 닮은 점이 있다. 두 영역의 닮은 점은 글로벌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6~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우리나라는 예외라는 점이다.

인터넷의 대표적인 예로는 구글과 야후를 들 수 있다. 인터넷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구글 성공스토리나 구글에 관한 기사들을 통해 구글이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를 접했을 것이다.

세계 1위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세계 3위의 인터넷 이용자수 등 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성공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IT 강국.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욕심낼 만한 제반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너도 나도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 하거나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본 외국 기업이 시장 공략에 실패해 머리를 떨구고 지사를 철수하는 경우를 빈번히 볼 수 있다.

구글은 세계 6~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5%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의 국내 포털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

백신도 마찬가지로 안철수연구소가 6~7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만텍과 트렌드마이크로는 13%, 5%대의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커머스 정용태 부사장은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를 만난 적이 있다. 한국 시장에 매우 관심을 기울이면서 왜 한국 시장에서는 구글이 성공을 못하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얘기했다"며 이에 대해 "스마트 비즈니스를 위한 수작업 형태의 UCC가 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인터넷 시장은 웹 1.5
일반적으로 말하는 UCC가 한국적 특성은 아니다. 사용자들의 참여를 한국적 특성에 맞게 이끌어 내는 것.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웹 2.0은 웹 2.0에 한국의 특성을 가미한 웹 1.5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태 부사장은 "현재 우리 인터넷 시장에서는 약간 퇴보한 느낌의 웹1.5가 싹트기 시작했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개성이 발열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이에 인수된 옥션도 한국과 미국은 매우 다르다. 미국의 경우 중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의 옥션은 신제품이 더 많다는 것.

옥션 박상순 상무는 "한국 옥션서 중고품보다 신제품이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이베이 사람들이 놀랐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게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특수한 보안 시장
보안 시장도 인터넷 못지않게 한국적 특성이 많이 가미된 시장이다. 업계 사람들은 어딜 봐도 우리나라의 보안 시장과 같은 시장은 없다고들 얘기한다.

글로벌 1위의 시만텍은 우리나라에서 보안 사업보다는 구 베리타스의 백업솔루션 등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계 2,3위의 트렌드마이크로와 맥아피는 한국에서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한국맥아피는 새로 온 지사장도 한 달 만에 사임하고, 몇몇 직원들까지 대거 타사로 이동하며 혹 SGI처럼 지사를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김익환 부사장은 "세계 유수의 보안 업체들도 한국에서 수 년 동안 공세를 펼쳤으나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며 "한국은 외국과 비교해 시장 환경이나 고객의 서비스 관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과 백신 시장도 자만하고 방심한다면 어느 순간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은 사용자의 욕구와 흥미가 바로 트래픽이라는 결과로 도출된다. 때문에 지금 우위에 있더라도 자만심은 배제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발전하는 한국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by Joe & Soohy 2006. 9. 22.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