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3국의 청소년 중 일본 청소년들이 전쟁시 앞장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정부 신뢰 수준은 중국 청소년들이 한국과 일본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13일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청소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부터 4개월간 한ㆍ중ㆍ일 각국의 중ㆍ고교 2학년 학생과 대학생 등 2939명을 대상으로 서울과 베이징ㆍ도쿄에서 '국가관 역사인식 비교연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개발원과 중국의 청소년정치학원 청소년정책연구소, 일본의 쇼케이대학원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앞장서서 싸우겠다'는 응답 비율은 일본이 41.1%로 제일 높았고, 중국과 한국은 14.4%와 10.2%에 그쳤다. 전쟁시 '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청소년도 한국이 10.4%로 중국과 일본의 2.3%, 1.7%와 비교해 많았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묻는 질문에서는 조사 대상 중국 청소년 가운데 60%가 '스스로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3국 가운데 최고의 자긍심을 보여줬고, 일본은 21.5%에 불과했다. 한국 청소년은 37.7%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는 중국 청소년의 62%가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답한 데 반해 한국은 32.7%, 일본은 5.6%만이 그럴 것이라고 응답해 자국의 미래를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중국의 경우 70.3%인 데 비해 일본과 한국은 12.6%와 9.0%로 나와 극단적인 대조를 보였다.

반면 자국의 국제지위와 관련해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일본이 37.0%로 높았지만 한국과 중국은 5.8%와 2.7%로 낮아 일본과 대비됐다. 한ㆍ중ㆍ일 역사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한국 청소년들은 절반이 넘는 51%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일본과 중국은 한국보다 훨씬 낮은 30.3%와 19.0%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자국 국민의 성품 중 가장 큰 장점으로 한국은 단결심(35.8%) 끈기(17.5%) 근면성(16.1%) 등을 들었고, 중국은 근면성(20.9%) 예의바름(20.5%) 끈기(17.4%), 일본은 예의바름(24.9%) 친절(16.5%) 근면성(15.7%) 등을 차례대로 꼽았다.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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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 Soohy 2006. 8. 13.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