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사건은 시작되었다.
무언의 다짐을 하고 도서관으로 향한 나의 발걸음은 '휴관일'이라는 세글자에 찬바람을 두번 맞아야 했고,
은행에 돈을 입금시키러 갔는데 카드가 입금 처리 불가 상태라서 상담원에게 도움을 구해야만 했다.
상담원 曰, "이 카드가 왜 임급 불가능이지? 이상하네."
코엑스에 석준이와 준영이 보러 가는데,
왠 아가씨가 팔을 잡길래 놀래서 왜그러시냐고 물었더니,
"xx잡지사인데요 스트리트 패션 때문에 사진 좀 찍고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무지하게 당황했다. 군대갔다오기전에 입던 옷 대충 차려입고 온 것이 어찌 스트리트 패션인가. 보통 그런거 하면, 브랜드나 가격 이런거 물어볼텐데 기겁할까봐서 도망쳤다. 그 사람... 좀 업무에 충실해야겠다..ㅡㅡa
노트북 무선랜 쓰려고 했더니, "넷스팟 가입해주세요"라는 화면이 자동으로 뜬다. 3초만 나의 인내심을 자극했다면 지금쯤 침대에 누워 이 글을 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강남역에 갔다. 설래는 가슴을 안고(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왔더니
무척 춥고, 뭔가 횅횅해 보이는게.. 예전에 가지고 있던 행복감이랄까? 그런것이 없었다.
단지 먹고 놀기위해 왔을 뿐, 무언가를 쌓아가는 그런 건 아니였다.
(그렇다고, 석준, 준영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즐겁지 않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11시 넘어서 지하철을 타니, 잠실에서 30분 차기다리고, 천호에서 20분 차기다리고... 집에오니 1시 10분이 넘었다.
가족 내외분들 기다리시는데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가뜩이나 연락도 못드렸는데.....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무언가 언벨런스한 하루였다.
부분부분 빠져있게 느낀 그것들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코엑스에서 본 2006 월드컵 공인구




폰카로 찍은 셔터속도 1초짜리 사진
by Joe & Soohy 2005. 12. 13.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