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 사먹은 군고구마

종오가 신입생 OT를 갔다.
뭐 앞으로는 나이 25이나 먹고, 그런데 왜 가느냐고 윽박질렀지만,
참 대견하다... 조금은 부럽기도하고...
형석이나 나나 그런데 떠밀어줘도 가지 않을 사람들이라 이해가 안되는가 싶지만, 혹시 알아? 좋은 인연을 만날지?
사람은 만남에서 시작되서 여러가지 감정의 연장선을 그린다.
목적의 다양성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만남의 기회조차 잃기를 반복한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이다.
말한마디, 몸짓하나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바쁘다, 분위기가 어색하다고해서 죽을때까지 한 번 보지못할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건지도 모른다.
나이가 5살이 적어도, 10살이 적어도 친구는 될 수 있다.
사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아무튼, 기왕 가서 신입생들 보는데, 대학생활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선배로써의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
우리 학교는 신입생이 학부라서 선·후배 개념이 무척 약하지만,
OT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후배가 있다면, 내 분을 넘지 않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럴 자신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런 기회가 왔을때 아마도 난 서두에서처럼 그들을 피하지 않을 까 싶다.
후배가 한 발자국 다가와 준다면, 선배들은 열 발자국 도와줄지도 모르지...
by Joe & Soohy 2006. 2. 23.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