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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청솔모 한마리가 나의 눈길을 잡는다.

'귀여운 녀석... 회사 늦었는데... 조금만 포즈 잡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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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버섯을 따고 있었다. 아주 멋지게 들어보인다. 무슨 버섯이냐고?

난 그보다 네가 버섯을 먹고 사는건지가 더 궁금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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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을 땅에 묻기 시작하는 녀석.
버섯을 땅에 묻으면 썩지 않을까? 금방 먹을건데 잠시 묻어두는 걸까?
아무튼,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나무에 올라가다가 떨어뜨리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더 땅을 열심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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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지 않아서 셔터를 많이 누르지는 못했다.
버섯은 온데간데없고, 나무위에서서 내가 못 올라오지 못하는걸 아는마냥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넌 하루를 어떻게 살고있니? 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 않아?'

하지만, 우리를 갈라놓은 나무의 높이만큼이나, 시선의 거리만큼이나 함께 할 수 없는 세계에 산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내가 발걸음을 띠는 순간에 마주친 눈에서 녀석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by Joe & Soohy 2007. 10. 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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