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030으로 시작하는 전화 번호에 대해 아시는 분 있나요. 050x-xxxx-xxxx, 이런 번호가 수신창에 뜨는데 이것도 휴대전화 번호인가요."

전화번호 앞에 쓰이는 식별번호가 비슷한 유형이어서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보통신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식별번호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요한 전화가 왔는데도 식별번호체계를 몰라 스팸 전화번호로 오해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곤란하다. 다양한 전화번호 식별번호를 유형별로 정리해본다.

◇ 이동통신 대표번호 '010' = 현재 3천913만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40%가 010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국가정보원, 경찰청, 군 등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010 번호로 전환을 완료했다.

또 정보통신부는 현재의 2세대 이동통신에 새로 가입하거나 3세대 이동통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에 가입하는 이용자에게 010번호를 부여하는 등 번호 전환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식별번호가

011처럼 특정업체의 광고 목적 등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통부는 전체 가입자 중 010 번호 사용자가 80%에 달하는 2008~2009년 쯤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 번호를 010으로 강제통합시킬 계획이다.

◇'030' 통합메시징서비스, '050' 평생전화, `060' 스팸의 대명사 = 식별번호 030은 PC로 팩스를 보내거나 휴대전화로 e-메일을 보내는 등 단말기에 관계 없이 음성ㆍ팩스ㆍe-메일 등을 통합 운영하는 통합메시징서비스(UMS) 식별번호다.

그리고 050은 집ㆍ사무실ㆍ휴대전화 전화번호 등 여러 통신수단의 번호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평생전화 식별번호이다. 따라서 여러 지역에서 순환 근무를 하거나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전화번호이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가 030과 050번호를 이용자에게 인터넷 전화의 착신번호로 부여하는 등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자 정통부는 지난 4월 인터넷 전화번호로 사용할 경우 반드시 070 식별번호를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기간사업자는 지난 6월 말, 별정사업자는 오는 9월 말까지 식별번호를 070으로 변경하도록 요구했다. 6월 말 기간통신사업자의 실제 가입자수 약 100만 명 중 030과 050을 인터넷 전화번호로 사용하다가 070으로 전환한 수는 2천명 수준이다.

별정사업자까지 전환을 완료하는 9월 이후 030과 050은 각각 UMS와 평생번호 용으로 사용된다.

060번호는 정보제공자가 음성정보장치를 통해 이용자에게 녹음한 음성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부여된다. 대학 합격자 발표나 증권정보제공의 용도로 쓰이기도 하지만 성인광고 등 스팸 광고 전화에 주로 이용돼 기피대상이 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자들이 02, 051 등 지역번호와 030, 050 번호도 스팸 전화번호로 사용하고 나아가서는 010으로 시작되는 이동통신번호와 1588 등 대표전화번호로도 스팸 광고 전화를 발신하고 있다.

따라서 060 등 식별번호 만으로 스팸 메일이나 스팸 전화를 구분해낸다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불가능하며 또 '060'으로 시작하는 번호의 전화가 모두 스팸 전화라고 할 수 도 없다.

◇ `070' 인터넷 전화 대표번호, 080 고객센터 대표번호 = 070번호는 인터넷망을 통해 전화를 거는 인터넷 전화(VolP)의 대표번호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가 030과 050로 시작되는 다른 인터넷 전화번호를 회수하고 070으로 통합하면서 인터넷 전화의 대표번호로 거듭났다.

070 번호는 특히 그동안 인터넷 전화가 발신만 가능했으나 이제 착신까지 가능하도록 번호를 부여해 쌍방향 통화가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800으로 부여된 080식별번호는 착신 과금 서비스의 식별번호로 주로 고객이 주문, 예약, 상담 등의 목적으로 업체에 전화를 할 때 기업이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번호로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080 전화를 통해 고객상담을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한국의 기업들중 080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수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 전국 대표번호와 그외 식별번호 = 현재 KT는 '1577','1588', 데이콤은 `1544','1644', 하나로텔레콤은 '1566','1600'를 국번으로하는 전국대표번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대표번호서비스는 고객이 기업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면 발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점으로 전화를 연결한다.

가령 KT가 제공하는 1577 번호 서비스는 발신자가 위치한 지역의 '동(洞)' 단위가 같은 지점으로 전화를 연결이 가능해 주로 프랜차이즈업계나 공공기관, 전자제품 수리업체 등이 주로 사용한다. 그 외의 대표번호서비스는 발신자의 전화국번 단위인 시,도 단위로 연결, 한다. 발신자가 통신비용을 부담한다.

그외 1541, 1595, 1633, 1677은 각각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온세통신이 제공하는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다. 각 식별번호에 수신자 전화번호를 이어 누르면 된다.

또 1580은 방송국,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전화투표를 실시할 때 쓰는 전화서비스의 국번이다.

thedope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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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 Soohy 2006. 7. 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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