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을하늘, 오랜만에 학교로 출발했다.
졸업사진찍고 처음 가는 학교.. 딱히 이유가 있다기보다, 그냥... 휴가라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늦게 찾아가서 그럴까.. 단풍이 다 떨어져버렸다.
하긴 서울보다 더 추우니 그럴만도 하겠지.. 바람도 많이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림픽공원도 아름답게 물들었다.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는게 사진찍는 사람으로서는 안타깝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자가 운치있게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답다. 그 말 밖에 안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오는길에 소마 미술관에 들렸다. 입구에 갈대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날 지나가면서도 저 안에 뭐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재미있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에, 자세한 설명은 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술관의 기하학적인 구조도 멋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술관을 돌아보고 나오니 벌써 밤이다.
떨어진 은행잎 만큼이나, 감수성이 밀려온다.
이런날은 왠지 마음이 따듯해져오는게.... 좋다.
세상이 사랑스럽다.... 좋다.

티스토리 달력 공모전에 참가해보자.
내 가을날의 휴가의 추억이 담겨있는 사진이니까...
by Joe & Soohy 2007. 11. 15. 12:02

경영정보학과 깃발


날도 덥고, 모기들도 극성이다.
어제 밤에는 모기가 턱을 물어서 크게 부어올랐다.
물론 그 모기는 내가 턱의 부어오름을 인지한 순간 세상을 떠났다...

오랜만에 사진구경하러 DC에 갔더니 학교 게시판이 있었다.
학교가 예뻐서 사진을 찍나 했더니.. 좀 난장판이다.
이대얘기, 원주캠퍼스 얘기... 입가에 씁쓸함이 맴돈다.

연세대생으로써 신촌 원주의 선을 긋는 것.
그게 뭐 그리 필요한가?
세상이 그런 선을 긋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저 분교이기 때문에?

내가 1학년때 선배에게 들은 얘기중에는 이런것이 있다.
"어디 나가서 원주캠퍼스라는것을 숨기지마라. 네가 연세대라고 소개했다면 더욱 친근해져서 원주캠퍼스라고 말하는 그 순간에 내색하지 않더라도 너에게 실망할테니까. 네가 만약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라고 밝힌다면, 그래도 연세대 다니는구나라고 대답하며 크게 허물없이 지낼 수 있을거야."

난 1학년때 고3때의 시험하나로 사람을 평가해주는 사회가 나를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학교를 떠나기위해서 노력했을지도 모르고, 정말 떠나있을지도 모른다.

수능 성적이 나의 미래에 대한 기회의 길을 신촌캠이나 타학교보다 많이 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회의 길이 끊어진것은 아니다. 그저 좀 좁아진 것 뿐이다.

준비된 자에게 취업의 문이 닫혀있는 것은 아니다.
학벌이 나의 이력서를 휴지통에 던져져 묻힐지언정, 내가 노력해서 준비한 능력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3학년이 되어서 이 학교의 부족한 점이라고 느껴지는것은, 정보력과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열의다.

나 역시 평범한 학생이다. 같이 공부하는 학과생들보다 뛰어나지도 않으며, 특별한 능력을 지닌것도 아니다.
하지만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배울것이 많고, 서로 노력해가는 모습이 좋고,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 신촌캠퍼스 학우처럼 행세하는 원주캠퍼스 학우들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지 않아서 그들을 힐책하는게 아니다. 노력하지 않고, 능력도 없으면서 허황된 자신의 모습을 만드는게 뭐가 그리 이득인가.

신촌캠퍼스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방학때도 스터디다 논문이다 자격증이다 열심히 4년을 보낼때,
압구정동에서 강남에서 신천에서 술마시며 놀고 있다가 졸업하고 뒤돌아보면 누가 있을까?

학교의 서열을 정하는게 신입생이라고 생각하는가.
신입생들은 배치표에 보여지는 결과를 놓고 학교와 학과를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학교의 미래도, 학과의 비전도 크게 내다볼 수 없다. 단지 자신의 수능성적에 맞는 최상의 대학을 찾아서 전진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역시 입학시절에 그랬지 않는가.

학과가, 학교가 이름을 날리게 되는것은 졸업생들의 사회에서의 영향력이다.
내가 학교 졸업생으로서 학교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내가 성공하고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때, 그 모습이 발휘되는 것이고,
후배들도 자랑스러워하고 또다른 애교심을 낳는 것이다.

신촌캠퍼스는 이런 과정을 100년도 넘게 이어온 명문이다.
원주캠퍼스는 이제 20년을 넘긴 역사를 지닌 신생대학교일 뿐이다.
미래에는 인구 출산율이 감소해서 많은 대학교가 신입생을 유치하지 못해서 문을 닫는다고 한다.
50년뒤에 출신학교가 사라진다면 그게 더 가슴아프지 않을까 싶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총장이 아무리 정책을 잘피고 획기적으로 한다한들,
임기를 마치는 순간 그 힘은 약화되거나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 학생이 만들고 세운 역사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난 아주 부족한 것이 많은 경영정보학과생이다.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늦지 않았다면, 아니 어쩌면 빠를지도 모른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멋진 미래를 만들것이다.

난 大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경영정보학과 02학번 박성조이다.
그리고, 윗줄의 어떠한 문장에도 떳떳할만큼 잘 살꺼다.
by Joe & Soohy 2006. 8. 26. 01:33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