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각만 가지고 있다.
100M가 되는 외나무 다리가 있다면,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간다.

가끔씩 시야가 넓은 사람을 만나면,
같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더라도, 어떻게 그런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걸어갈까 하는 탄식을 하게된다.

내겐 부족한 무언가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니겠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사람과,
빠른 판단을 하는 사람 중에서
대부분은 정확함이 우선이라고 한다.
물론, 빠르고 정확하게 하면 좋겠지만 양자택일이라면 그렇다.

빠른 판단은 시각을 가진 사람.
정확한 판단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다.

판단은, 그리고 결과는 항상 책임을 동반한다.
나는 직감이 우선인 사람이라,
가끔씩 말해놓고도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나이를 좀 먹고, 마음이 안정되면 나아질려나 생각한다.

언제나 바쁘게 살고, 무언가에 매여서 살고,
설렁 설렁 일하는 것을 싫어하기에..

필요 이상으로 정신이 혹사당하고 좀먹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산다.

그렇다고해도, 왠지 좀 편하게 있노라면
너무 많은 눈치가 보이고, 부담이 되어서 그렇지를 못한다.

그게 지금까지 나를 지탱하는 힘이였다고는 하나,
나의 많은 부분을 빼앗은 원인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가끔은 파란 하늘 아래서
백지화 된 상태로,
손 끝의 바람조차 느껴지지 않는 시간속에 들어앉아 있고싶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만나고,
나라는 사람을 느끼고 싶다.

항상 함께하지만, 영혼은 그 이상을 달려가고 있으니...
육체가 영혼을 쫓는 삶이 그렇게 좋은 것 만은 아니지 않는가...

언제 쯤이면, 그런 여러가지 압박 속에서도 평온한 나의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 나만 하는건 아니려나....
by Joe & Soohy 2007. 5. 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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