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제 게임의 부분유료화, 성공의 지름길인가?
[동아일보 2006-11-17 11:09]    

[동아닷컴]

월 정액제나 시간제 등의 결제 방식을 고집하던 게임업체들이 부분유료화나 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결제 방식을 변경하면서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어 화제다. 결제 시 한 달이나 특정 시간동안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던 많은 게임들이 게임 접속에는 제한을 풀고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거나 타 계정보다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를 많이 보여주는 게임들이 바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 ‘리니지’나 유명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정액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이후에 출시되는 게임들도 당연한 듯 정액제를 실시했지만 정액제로 들어간 게임들이 잇따라 실패의 쓴잔을 마시게 되고 오히려 캐주얼 게임들이 부분유료화나 프리미엄 서비스로 큰 수익을 내게 되자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방향을 전환, 부분유료화로 제 2의 부흥을 노리게 된 것.

이런 케이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부분유료화로 서비스 방식을 전환하면서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끈 'RF온라인'. 출시 당시에 'SF 리니지 2'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액제 실시 이후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았다. 급하게 시작한 정액 상용화도 문제였지만 정액제가 시작되고 나서 신규 게이머들의 유입이 거의 없다는 점도 게임의 하락세를 가속 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입장이 달라졌다. 바로 게임은 무료로 공개되고 게임에 필요한 일부 아이템을 유료화로 제공하면서 신규 게이머가 게임 내에 등장하시 시작했으며, 게임을 하지 않는 휴면 계정들도 다시 게임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다시 사람들이 가득한 활기찬 게임으로 된 것이다.

정액제 게임에서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를 변경해서 성공적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샤이야' 역시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샤이야'는 정액제 이후에도 어느 정도 인기를 끌긴 했지만 정액제가 가진 단점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이미 게임 내에는 높은 레벨의 게이머들 밖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신규 게이머들이 들어갈 곳은 없었으며, 고레벨 게이머들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투덜거리기만 했다. '샤이야'는 부분유료화를 계획하면서 서비스에 어울리는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했으며, 충분히 만족할만한 이벤트를 준비해 기존 게이머부터 신규 게이머까지 모두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했다. 이런 꼼꼼한 준비 덕분에 '샤이야'의 부분유료화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되어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다크에덴'은 부분유료화 아이템 판매로 하루 수익 2억 원을 내는 등 부분유료화로 개선 후에 큰 인기를 끈 게임이다.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주요했지만 '다크에덴'의 성공 열쇠는 바로 특정 시기에만 구입할 수 있었던 한정 아이템. 특정 시기에만 판매가 된 이 아이템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한정 아이템만 모으려고 하는 게이머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부분유료화로 변경한 후 꾸준한 동접과 수익을 내고 있는 이미르의 '메틴2'나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위드2FC' 역시 정액제에서 부분유료로화 서비스를 전환해 다시 기사회생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다보니 많은 정액제 게임들이 부분유료화의 성공케이스를 보고 서비스 전환을 고려 중인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 케이스는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RF온라인'과 '샤이야'의 경우는 게임 내에 불편한 부분과 이런 불편한 부분을 유료 아이템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따지고 아이템으로 개선이 불가능한 부분은 다른 시스템 등으로 교체나 수정을 했다. 그리고 무리하게 유료아이템을 넣지 않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의견이나 설문을 통해 꼭 필요한 아이템들만 제작해 게임에 반영했다. 또한 퀘스트, 고렙 콘텐츠, 신규 가입자를 위한 튜토리얼 등 다양한 수요층에 맞는 업데이트를 반영해 게이머들의 환영을 받았다. '다크에덴'나 '메틴2' '탄트라'의 경우도 마찬가지.

사전에 게이머들의 의견 및 면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부족한 게임성을 채웠으며, 모든 레벨이 고루 만족할 수 있는 퀘스트와 콘텐츠를 추가해 부족함을 덜어냈다.

게이머들은 당연히 업체의 이런 서비스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금이라도 게임에 미련이 남았던 게이머들은 주저 없이 이 게임들을 선택했으며, 정액제 게임이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꽤 높은 완성도의 게임을 무료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CCR의 윤석호 대표는 "이번 부분유료화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초반 분위기가 성공적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게임에 실망을 안고 떠났던 많은 게이머들이 달라진 'RF온라인'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를 전환한 다수 게임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에 대해 업체와 게이머들의 귀가 쏠리고 있다.

<모바일로 보는 게임동아 **4784+NATE>

김동현 기자 game@gamedonga.co.kr ⓒ게임동아 & GameDong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y Joe & Soohy 2006. 11. 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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