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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를 보러 극장에 갔다. 이 글을 쓰기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영화를 평할까 궁금해서 이것저것 보던 찰나, 개봉전에 여러가지 평론가들의 입장과, 애국심 등으로 얼룩진 글들만 가득히 보게 되었다. 개봉에 앞서 개봉일만 알았지 뒷단의 일련의 에피소드등은 전혀 알지 못하고 갔기에 어쩌면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평가를 써본다.

디워의 그래픽은 순수하게 100% 한국 CG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퀄리티를 보증한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열심히 노력하신분들의 고생이 눈에 보일정도다. 영구아트의 기술력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토리는 극악이다. SF영화는 스토리가 뻔하다, 혹은 없다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가는것은 현란한 그래픽만을 보러 가는게 아니다. 디워는 너무 많은 스토리를 영화에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한다면, 개연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할텐데 이 점이 많이 부족하다. 해변가에서 막 도망쳐와서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봅시다'라고 말하는 우리의 주인공들이 갑자기 키스를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했다고 해도, 전생에 사랑하는 사람이였다고 하더라도 너무 심했다.) 내가 감독이라면, 세라의 어린시절에, 문신과 관련해서 운명을 알려주는 장면과, 그 때 '너의 운명의 사람이 미래의 언젠가 너를 지키기 위해 나타날 것이다' 이런 복선과, 실제로 만난 뒤에 과거의 여러가지 기억들을 생각하며 슬퍼하며 남자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눈물흘리는 장면 정도라도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생각한다. 아무튼 이건 일부이고, 그랜드 벨리인가? 그곳으로 여의주를 데려가라는데, 그렇다면 착한 이무기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인데... 부라퀴가 있었던 장소가 그랜드 벨리가 되는건가? 그럼 그랜드 벨리로 갔다손 치더라도 착한 이무기나 나쁜 이무기가 둘 다 있어야 된다는 얘기가 되버리고... 만약 부라퀴가 끌고 간 곳이 그랜드 벨리가 아니라면, 착한 이무기는 꼭 그랜드 벨리가 아니더라도 아무곳이나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되어버린다. 이렇듯 연계성이 심하게 영화의 맥을 끊어버린다.

SF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SF영화의 스토리가 거기서 거기다라는 말을 동의하지 않는다. 스릴러나 반전영화의 경우에는 스토리가 두뇌를 요구하지만 다른 장르역시 뻔한 스토리임을 관객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식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지는 감독의 역량에 따라 천지차이이다. '괴물'을 비교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가 생각없이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기억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 고민하게되고 다시 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를 강조하는 감독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스타워즈'가 뻔한 스토리였다면 어떻게 6편이나 만들 수 있었을까. 그리고, 실제로 10편까지의 시나리오가 있음을 관객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의 마음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토리는 거기서 거기다 라는 표현 보다는, 스토리로도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다. 엔딩 크레딧에서 기술만을 언급하는 모습이 착찹하게 느껴진 것은 왜일까...

평점 : ★★
(CG만을 본다면 ★★★★☆. 그러나 스토리의 개연성이 영화를 김빠지게 만들어서 ★★☆가 빠진다.)
by Joe & Soohy 2007. 8. 2. 14:31


300억이 투입되었다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

이번엔 흥행에 성공하려나...

by Joe & Soohy 2007. 6.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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