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 접시돌리기

서커스 - 자전거타기



저녁 늦게서야 서커스를 잠시 보고왔다.
서커스라고 하면 왠지 사자가 불 고리를 뛰어넘고, 물개가 박수를 쳐야 될 것만 같지만,
여기의 서커스는 모두 사람이 한다.
자전거 하나에 수십명이 붙어있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연을 하는 사람은 모두 어린 아이들이였는데, 참 불쌍했다.
중국에서는 자식을 하나만 낳는다. 계급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시민의 경우가 그렇다.
호적상으로 한명의 자식이 등록되기에 남아선호사상이 강해서 여아들의 경우 호적을 얻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중국은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국가이다. 그래서 호적도 돈이 있으면 복구할 수 있는데,
그것이 연령제한이 있어서, 20세정도 이전에 호적을 복구하지 못하면 호적없이 영원히 살아야 한단다.
어린아이들은 집에서 나와, 자신의 호적을 찾기위해서 서커스 공연을 한다. 돈을 모아서, 중국의 시민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실수하면 맞고, 굶는다고 하는데 가엽기가 그지없다.
오늘 무대에서도 아쉽게도 2명의 소녀가 실수를 했다. 한숨이 나오네.....

숙소(경도신원호텔)


5성급 호텔이라는 이 곳에서 여장을 풀었다. 나는 호텔이라는 곳을 많이 다녀보지 못했다.
때문에 5성이든, 1성이든 차이를 알지 못한다. 좋다고는 하는데, 집보다 불편할 수 밖에 없는게 사람이고 더욱이 타국이라서 무척 힘들었다.
정체모를 물의 냄새와, 외계어보다도 힘든 중국어.
내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영어도, 여기서는 사용불가능이였다.
중국에 있는 동생이 호텔을 찾다가 못 찾아서 전화를 했는데, 내가 북경의 지리를 모르는 관계로 로비 카운터에 문의를 했다.
"My sister finds this hotel. Take this cellphone and talk to her."
(내 동생이 이 호텔을 찾고 있어. 이 핸드폰을 받아서 그녀와 얘기해봐."
"션머?"
(뭐라고?(의미상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난 내가 잘못 영어를 구사한 줄 알고, 2년간의 군생활을 원망하며 땅을 쳤다. 하지만 실상은 5성급 호텔의 카운터를 책임지는 사람조차 영어를 몰랐다.
안다고 해도, 영어의 발음이 달랐다. 특히 고유명사는 더욱 그랬다. 바디랭귀지를 통해 전화를 프론트 직원이 받았다. 그녀는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받는 척 했는데,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당황했다.
ㅡ_- 무척 당.황.했.다. 그 황당한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훗날 동생의 말로는 전화기에대고 "몰라요 몰라요~" 노래를 부르고 있길래 "뭘 몰라요!"하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런 저런 고배를 마시고, 동생을 만나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그동안의 얘기를 나눴다.
중국은 중국어를 못하면 올만한 동네가 아니다.
영어를 아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북경, 서안, 상해, 천진 정도의 외국인 상대하는 환전소나 상가, 럭셔리한 식당 정도이다.
아무튼 겨울 계절학기에 중국어를 재대로 공부하지 못한것이 한으로 다가왔다.

오늘 여행동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면 전기버스가 있겠다.

전기버스



전기버스는 전기로 달린다. 중국의 도로에는 수 많은 전선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지저분할정도로...
위에 보이는 전기버스 덕분인데, 기름버스나 별반 다른점이 없다.

KFC차


좀 특이한 차로는 KFC차가 있다. 홍보용 버스같기는 한데, 유원지에서 보는 코끼리열차같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일반 버스들중에도 일부는 길이가 두배이다. 서울에는 간혹있는데, 여기는 꽤 있다.
2층버스도 보이는데, 이런 버스들이 눈에 띄는것은 인구가 많아서이다. 그렇게 차를 크게 만들어도 미어터지니...어쩌겠는가.
by Joe & Soohy 2006. 2. 6.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