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시내도착



북경시내는 눈이 쌓여있었다. 첫날부터 여행일정이 잡혀있는지라,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법도한대, 그보다는 눈에 미끄러지지 않을까 더 걱정하고 있었다.
중국은 인구가 워낙 많아서 기계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일거리를 주기위해서 일부러 사람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눈 치우는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보였는데, 진행속도는 우리나라 군대의 한 소대만도 못한 것 같았다.

국회


역사박물관


등소평 기념비



국회, 역사박물관, 등소평 기념비 등이 보인다. 이곳은 천안문사태가 벌어졌던 천안문 광장이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천안문사태는 사소하게 시작했다가 발전되었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여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관여되면 필요이상으로 참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소수 학생들이 정부와의 마찰로 작은 규모의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먹을것등을 팔던 상인들이 물건 팔다가 친해져서 시위에 가담해서 규모가 커지고,
구경왔다 들러붙어 커지고, 친척들 말리러 왔다 커지고... 이런식으로 불어서 엄청난 인원이 시위를 하게 되었다.
경찰이 힘이 부치자 군대가 투입되었고, 하늘을 향해서 45도 각도로 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물론 시위대 해산을 위해서 발포했지만, 살상을 위해서는 아니였다고 한다.
하지만 운 없게도 높은 곳에서 보고 있던 시민이(아파트 같은 가옥에서 구경하던 시민) 총에 맞아 사망함으로써
시민들이 분노하게 되고, 난장판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뭐..이런 황당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뒤로 하고, 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고궁박물관 정문


고궁박물관 정문을 지나서 우리가 처음 만난것은 눈을 치우고 있던 군인들이였다.

눈치우기



한국이나 중국이나 눈 내리면 힘든건 군인인가보다. 그래도 군인이라서 그런지, 천안문광장에서 눈 치우던 민간인과는 속도가 달랐다.
넉가래와 설삽도 익숙하게 다루고... 갑자기 군대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황제는 어디가고


영화에서 많이 보는 곳. 어딜까? ㅋㅋ. 정답은 맞춰보도록~!
아무튼, 자세히 보면 3층으로 되어있다. 맨 아래는 땅, 중간은 사람, 위는 하늘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천지인의 개념이다. 결국 '하늘위에 있는 사람은 황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중화전


보화전


근천궁


교태전


근닝궁



황제와 황후가 생활하던 여러곳을 둘러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그도 그런것이, 이렇게 좋은 곳이지만 황궁으로 들어오면 황궁 밖의 세상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무척 넓지만, 세상보다 작은 이곳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
하늘위에 있는 사람인 황제는 과연 행복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화원


세상을 나가지 못하면 무슨 재미로 살까. 황제와 황후는 이 곳 이화원에서 기념일이나 평일에 오락을 즐겼다고 한다.
이런 곳이 여러군데 있으면 무얼하나... 반세기동안 수백번은 봤을텐데 말이다.

고궁박물관 후문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 넓은 장소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세상을 모든 것을 볼 수 없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외침을 방어하기 위한 수로


경산공원


고궁박물관 주위에는 외침을 방어하긴 위한 넓은 수로가 파져있다.
삼국지를 보면 궁성 주위에 이런 수로가 둘러 쳐진 것을 간혹 보았을 것이다.
중국은 대부분 평지인데 그렇다면 이 수로의 흙은 어디로 갔을까?
경산공원은 고궁박물관과 마주보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사진을 보면 산이 보일 것이다.
내 뒤에 보이는 산은 사실 산이 아니라 평지였는데 수로에서 판 흙을 옮겨서 저렇게 쌓은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가 저곳에 뿌려져있을까...

경산공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기행을 쓰도록 하겠다.
오늘은 도착후 고궁박물관을 거치는 것이 여행일정의 끝이다.

내일은 또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
by Joe & Soohy 2006. 2. 6.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