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해도 뜨지않은 시각에 올림픽공원역으로 공항버스를 타러갔다.
작년 9월, 동생이 중국으로 간다고 했을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본 버스.
오래전부터 예정되어있었던 여행이라, 이 버스를 타게 될 것은 알았지만, 막상 25년간 살아온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나게 된다는 생각은 어딘가 모르게 묘한 기분을 남겼다.

SK telecom 로밍설정



SK Telecom에서 중국에서 위급시 통화를 하기 위한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받고 출국 시간만을 기다렸다.

출국전 공항



출국 티켓



거대한 항공기 앞에서, 나의 출국 티켓이 왜그리 작아보이던지...
아무튼 무사출발을 기원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참고로, 내가 여행에서 쓸 카메라는 나의 핸드폰 카메라여서 기내에서 항공기 운항상의 이유로 통신기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기내사진은 찍을수가 없었음을 양해바라는 바이다.
출발할때의 제트엔진의 추진력. 그 느낌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인상으로 남았다.
구름위로 올라갔을때의 그 푸른 하늘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다.
윈도우 바탕화면을 보는 듯한 깔끔함. 하지만 계속 오르니 또 다른 구름의 세계가 펼쳐졌다.
순간 지구과학 시간의 대류권, 중간권, 성층권, 열권에 대한 지식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에 불과했지만 몸으로 느끼는 과학이란 색다른 맛이다.
서해를 지나, 텐진 상공을 거쳐 종착지인 북경으로 향했다.
고도가 300m 남았다고 하는데, 아래가 하얗게 아무것도 안보였다. 마치 구름위에 있는 것 처럼.

북경도착



북경은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던 것이였다. 한국은 무척 맑았었는데 말이다.
비행기의 착륙과 함께 미끄러지듯 수백m를 달려서 북경수도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땅을 밟고 있다는 것. 왠지모를 애국심을 가슴에 품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by Joe & Soohy 2006. 2. 6.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