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보안업계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에 네트워크책과 기계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혼자서 할만큼 의지가 강한것도 아니고 동기유발이 된 것도 아니였기에 컴퓨터 활용이나 잘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때 보안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었던 것은 한 가지 이유때문이였다. 정보통신의 발전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래없을만큼 빠르고, 인프라 역시 테스트베드가 될만큼 알아주는 반면에 보안의식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줄여서 말하자면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사실 난 DDoS 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다음에 올 것이 어떤것인지 두렵다. 보안업계는 말한다.. 인력이 없다고. 알고있다... 인력이 얼마나 귀한지. 컴퓨터에 대한 개념, 언어에 대한 능력, 활용하는 기술은 배운다고만 되는것이 아니다. 특히 보안쪽의 지식은 끈임없이 공부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발전시켜나가야 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중요한데, 가장 접하기 좋은때는 10대후반~20대초반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청소년기에 보안업에 종사하겠다고 컴퓨터만 만지고 있으면 부모님께 혼날것이 당연시되는 입학열에 의거, 사실상 대학생때밖에 없다. 이쯤오면 정말 하고싶은 사람밖에 없을텐데, 성적맞춰 가는 학교에서 보안과 관련된 과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인력이 재산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만의 독창적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석유같은 자원만 있어도 중동국가처럼 떵떵거릴지도 모른다. 천연자원이 없으면 특수한 인적자원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외국으로 많이 보내고 타국의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래는 곧 정보전이 될 테니까...

 약간 논점을 벗어난 듯 싶은데... 나는 컴퓨터를 조립하고 왠만한건 손 볼 줄 안다. 아마 요즘 친구들은 더 잘할지도 모른다. 내가 청소년기던 약 15년전에는 대부분 기사를 불러서 고쳤다. 덕분에 어느정도 고칠 수 있었던 나는 친구들 컴퓨터도 많이 고쳐줬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쪽은 잘 모른다. 컴퓨터 공학과도 아니고...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작은 노트북 하나로 팬타곤의 컴퓨터도 공격하는 시대니까. 단지 물리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점만으로 해킹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OS나 프로그램, 프린터 장치 등의 소프트웨어에서 약점을 찾아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내 컴퓨터로 들어오는 공격을 내가 막아낼 수 있는가? 불가능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네트워크를 끄고 하드를 포맷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생각은 한다. 자신의 것은 최소한이라도 자기가 방어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요즘 학교에는 컴퓨터라는 과목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왕이면 컴퓨터 언어에 대해서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아직도 GW Basic의 몇몇 명령어가 아련하게 기억이난다. 그만큼 어릴때 개념을 알아두는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대학입학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다면 좋을텐데...

 그전에 개발자나 보안담당자들의 인식이나 시각도 개선해야 하겠지만...... 뭐 이래저래 첩첩산중이다. 3년 5년 노력한다고 만들어질 수 있는 분야도 아니려니와, 지금 시작해도 외국에 비해서는 한참 못미친다. 컴퓨터 화면보고 사는 인생이 즐겁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군대의 여러 전략무기들도 해킹당해서 아군끼리 공격하는 말도안되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모르면 내가 당해야하는게 세상이니까...
by Joe & Soohy 2009. 7. 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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