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3년만에 SP3로 마지막 대규모 업데이트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11-26 10:53 | 최종수정 2007-11-26 13:30 기사원문보기

▲지난 8월 처음 공개된 윈도XP SP3 비공개 시험판 자료

지난주 말 테스터 1만2000명에게 배포…일부 외부 누출

2001년 10월 처음 출시된 후 7년째를 맞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XP’가 서비스팩 3(SP3) 비공개 시험판을 내놓고 마지막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다. 윈도XP는 지난 2004년 8월에 서비스팩 2(SP2)를 내 놓은 뒤 정기적인 업데이트 이외에는 3년 넘게 대규모 패치를 제공하지 않았다. MS는 SP3가 윈도XP의 마지막 대규모 패치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로 옮겨가길 주저하는 상당수 사용자들은 SP3 출시 일정을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MS는 최근 윈도 비스타 SP1 비공개 시험판 역시 지난 주 테스터 1만5000여명에게 배포한 바 있다.

해외 주요
외신 및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 18일부터 MS가 SP1을 테스트했던 1만2000여명에게 SP3 시험판(Release Candidate)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이들에게 배포된 SP3에는 지난 3년 동안 쌓인 핫픽스나 패치 등 1073개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중 114개는 보안 문제를 보완한 업데이트다.

MS는 조만간 SP3 테스트 대상을 확대한 뒤, 내년 상반기에 SP3 최종판(RTM)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P3 성능향상 10%에 달해” 전문가 평가

▲윈도XP SP3의 '오피스벤치' 테스트 결과. 소요 시간(왼쪽 축)이 짧을 수록 성능이 높다. / xpnet.com

윈도XP SP3 시험판이 공개되면서 성능 향상을 언급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소프트웨어 분석전문 기관 ‘데블 마운틴 소프트웨어’(Devil Mountain Software, http://www.xpnet.com)는 지난주 말 공식 블로그에서 “MS 오피스 2007 및 인텔 코어2듀오 노트북PC 환경에서 오피스벤치(OfficeBench)로 테스트 한 결과 SP3는 SP2보다 약 10% 정도 성능이 더 빨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 글에서 “SP3가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버그를 고쳐 낸 결합체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성능향상이 나온 것 같다”며 “SP3는 윈도 XP 사용자들이 반드시 사용해야 할 업데이트('must-have' update)”라고 말했다. 출시 된지 6년이 넘은 운영체제가 패치를 통해 최신 플랫폼에서도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또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SP2에 반영되지 못한 듀얼코어-쿼드코어 중앙처리장치 등 새 하드웨어 기술 보완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데블 마운틴 팀은 이와 달리 지난주 진행된 윈도 비스타 SP1 테스트에서는 윈도 XP와 성능 차이가 거의 2배 이상 나는 등 사실상 윈도 XP SP3를 기대하는 사용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자료에서 “윈도 비스타의 가장 큰 라이벌은 리눅스나 맥 OSX가 아니라 바로 ‘윈도 XP’가 될 것”이라며 딜레마에 빠진 MS의 내부 상황을 지적한 바 있을 정도로 SP3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한편,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레지스트리 값 조작을 통해
MS 내부 테스터인 것처럼 업데이트 권한(영문OS 기준)을 부여한 뒤, SP3을 내려 받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서명덕 기자
mdseo@chosun.com]
by Joe & Soohy 2007. 11.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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