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bps급 무선전송시스템 개발 의미와 전망>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10-11 11:38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기술력 다시 입증

국제 표준 반영.상용화가 관건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세계 최초 3Gbps급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시스템(NoLA) 개발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4세대 이동통신(IMT-Advanced)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ETRI는 2세대인 CDMA, 3.5세대인 와이브로(WiBro.휴대 인터넷), 지상파 DMB에 이어 이동통신 분야에서 또 한번 세계 최초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시스템 개발로 2008년부터 본격화될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표준화 이후 조기 상용화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05년 `WP8F 회의'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주고받을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을 `IMT-Advanced'라고 이름짓고 고속이동 서비스와 저속이동 서비스의 다른 두 기종 시스템을 IMT-Advanced 로 정의했다.

ETRI는 4세대 이동통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2006년부터 저속이동 서비스를 위한 `NoLA'(New Nomadic/Local Area Wireless Access)와 고속이동 서비스를 위한 `NeMA'(New Mobile Access) 프로젝트를 진행, 불과 1년 6개월만에 저속이동용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3Gbps급 무선전송 모뎀을 실시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4세대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시스템의 최소 국제 요구규격인 1Gbps보다 무려 3배 이상 빠른 3Gbps급 전송속도를 구현한 세계 최초의 시험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제한된 특정지역에서 정지 및 저속이동(3km/h)시에 최대 3.6Gbps의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

ETRI는 11일 열린 시연회에서 HD급 동영상 약 80개 채널을 동시에 실시간 전송하고 FTP(파일전송 프로토콜) 서비스를 이용, 수 기가 바이트(Giga-byte)의 고용량 스트리밍 데이터를 수 초 이내에 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HD급 동영상 약 80개 채널을 동시에 실시간 전송하면 한 공간안에 있는 80명이 모두 다른 각각의 채널을 선택해 시청할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세대 무선 전송의 가장 핵심적 기술로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실시간 구현까지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이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도 1Gbps 정도의 시스템이 개발돼 있는 정도다.

ETRI는 이런 여러 난제를 ▲여덟 개의 다중 안테나를 사용한 미모(MIMO.Multi Input Multi Output) 기술 ▲Multi-Rate LDPC(Low Density Parity Check) 부호기 기술 ▲멀티 기가비트(Multi-Gigabit) LDPC 복호기 설계 및 구현 기술 ▲멀티 Gbps급 Throughput(처리량) 제공 무선제어 기술 등 네 가지 핵심 기술을 활용해 해결했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선진국보다 최소 1년 이상 최대 3년까지 앞선 원천기술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기술 성공의 관건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Gbps급 무선전송 기술 개발 경쟁을 헤치고 국제 표준에 얼마나 반영하고 조기 상용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ETRI는 ITU-R의 노매딕(Nomadic) 부분 또는 IMT-Advanced 저속이동 표준 후보중 하나로 `IEEE(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 802.11n' 후속 표준인 `VHT(Very High Throughput) 태스크 그룹(Task Group)'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국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특히 2009년에 국제 요구규격 100Mbps를 넘는 140Mbps의 전송속도를 갖는 고속이동용 시스템(NeMA)과 현재 개발된 저속이동용 시스템(NoLA)의 통합 단말을 개발하고 2010년까지 이 두 다른 시스템간의 연동을 통해 끊김 없는 4세대 첨단 이동통신 기술을 실현할 계획이다.

ETRI는 2010년까지 NeMA 개발에 350억원, NoLA 개발에 180억원,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플랫폼 연구에 255억원 등을 각각 투입하게 된다.

ETRI는 이들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2012년 이후 상용화되면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무선 IPTV(인터넷 프로토콜 TV) 시장, 휴대전화, 홈네트워킹 시장 등을 감안할때 수조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의 시장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chu2000@yna.co.kr

(끝)

by Joe & Soohy 2007. 10.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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