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휴대폰神話 막 내리나 … IMF이후 최대규모 워크아웃 신청

[한국경제 2006-12-11 17:14]    


팬택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작업이 11일 본격화되면서 중견 디지털기기 업체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틈바구니에서 버거운 경쟁을 벌여온 한계선상의 중견 정보기술(IT)기업들은 '무너지는 팬택 신화'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휴대폰 시장에선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VK 등이 퇴출됐고,PC 시장에선 삼보컴퓨터와 현주컴퓨터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한 때 최강자 자리에 군림했던 레인콤도 거대기업의 공격으로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기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기기 업계는 팬택의 워크아웃 추진이 중견기업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며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팬택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팬택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 채권을 갖고 있는 12개 은행 중 외국계(중국건설은행)를 제외한 11개 국내 은행들에게 워크아웃 서면 동의서를 발송했다.

서면 동의서는 △채권유예 △자금관리단 파견 △외부실사기관 선정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구성 여부 등 4개 안건으로 구성됐다.

채권단은 오는 15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부실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지난해 말 만료돼 기업 워크아웃을 추진하려면 11개 은행들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의서가 발송됨에 따라 이날부터 워크아웃이 최종 결정될때까지 채권은행협약에 속한 금융기관들의 채권행사가 동결되고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등에 대해서도 부도가 유예된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채권단의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일시적인 어려움만 극복한다면 경쟁력을 가지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주요 시장과 주력 모델로 사업을 재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3조원 규모인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은 외환위기 소용돌이 속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기업정리 작업 이후 사실상 최대 규모다.

유병연.김현지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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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 Soohy 2006. 12. 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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