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Korea Sparkling’ 효과는 ?
30억 든 관광 브랜드… ‘마법의 주문’ 기대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 일본관광객 유치에서 드러난 광고의 힘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출입국 통계를 분석하는 시장조사팀이 분주해졌다. 줄곧 감소추세를 보여온 일본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올 1월, 전년 같은기간 대비 10.2%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왜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났을까.

직원들은 원인을 찾는 데 매달렸다. 이 기간에도 엔저현상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한·일관계도 눈에 띌 만한 계기가 없었다. 그렇다면 일본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찾아낸 몇가지 이유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대대적인 한국관광 광고의 영향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다. 관광공사는 지난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일본의 3대 일간지로 꼽히는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전면 컬러광고를 내보냈다.

광고는 ‘신년, 복을 담아가세요’와 ‘여기저기 숨어있는 보물을 찾으세요’란 내용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을 전적으로 광고의 영향 때문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만저만 ‘남는 장사’를 한 게 아니다. 올해 1월 전년 동기대비 늘어난 일본관광객 1만5821명에 1인당 평균 한국내 지출액 978달러를 곱하면 1547만2938달러(146억5900만원). 5억원을 투입해 146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 한국관광브랜드 ‘Korea, Sparkling’. 과연 ‘마법의 주문’이 될까.

이처럼 관광분야에서 광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공사는 오는 4월 10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 ‘Korea, Sparkling’을 개발해 뉴욕, 런던, 도쿄(東京), 베이징(北京) 등 주요도시에서 론칭이벤트를 펼친다.

한국에도 2002년 월드컵 무렵 개발한 ‘Dinamic Korea’란 국가브랜드가 있긴 했지만, 경제개발이나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해 관광브랜드로는 적합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30억여원을 들여 새 관광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Korea Sparkling’이란 이름은 뉴질랜드의 국가브랜드를 개발한 브랜드네이밍의 전문가 사이먼 안홀트가 지은 것. 17개국 8104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와 9개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조사 등을 통해 700개의 브랜드 이름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 끝에 최종 후보작인 ‘Korea, A New Asia Style’을 제치고 ‘Korea, Sparkling’이 선택됐다.

‘스파클링(Sparkling)이란 단어는 영미권에서 ‘에너지를 재생시켜주는’ ‘활기찬’ ‘신선한’ 등의 의미를 갖고있다. 새 관광브랜드에 대해 국내 관련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 제일기획 김동언 프로모션제작팀 국장은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스파클링을 앞세운 것은 독특한 아이디어”라며 “한국의 생동감을 알리는 데는 적합해보인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브랜드 인지도는 바닥권

이른바 관광대국으로 일컬어지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의 관광브랜드를 따로 만들어서 관광홍보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1999년 ‘Malaysia, Truly Asia’란 관광브랜드를 개발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연간 입국 관광객 숫자는 브랜드 개발 이전의 500만명에서 2000만명 선으로 4배가 늘어났다.

반면 ‘대한민국’이란 브랜드의 인지도는 극히 취약한 상황.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 3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27위에 턱걸이했다. 한국 국가브랜드 가치는 총 2400억달러로 국가총생산(GDP)의 26%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본은 국가브랜드가 GDP의 133%에 달한다. 국가브랜드가 GDP의 30%미만인 국가는 조사대상 국가중 한국과 이집트, 폴란드 등 3개국밖에 없다. 그렇다면 ‘Korea Sparkling’이 한국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마법의 주문’이 될 수 있을까.

관광공사는 올 한해 해외 광고·홍보비로 225억원 투입해 ‘Korea Sparkling’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광고나 포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 연간 해외 출국내국인 1160만명.

해외입국 관광객는 이의 절반정도인 615만명. 관광수지적자 85억달러(약 8조300억원) . 한국 관광의 낙제점 성적표를 다시 쓰기 위해서는 여행상품이나 코스 역시 ‘스파클링’이란 광고포인트에 걸맞게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종민 관광공사 사장은 “비보이나 한류열풍, 그리고 ‘구석구석 캠페인’ 등도 스파클링이란 주제아래 묶을 수 있다”며 “향후 광고브랜드에 걸맞은 여행상품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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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 Soohy 2007. 3. 18.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