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촌 스타벅스]
Leica X1을 만나고, 2주째...
사진을 찍는게 다시 즐거워지고 있다.
딱히 사진 찍는걸 좋아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DSLR과 렌즈를 들쳐업고, 수 많은 사진들을 영감없이 셔터를 누르는 것 같았다.
내가 찍은 사진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의미로 남겨지는지 나 조차도 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X1은 DSLR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사진 동호회의 많은 분들은 다시 DSLR로 넘어오시기를 권하셨다.
많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다.
풀 프레임 바디를 쓰면,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을까?
사진을 더 잘 배워갈 수 있을까?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명확하게 느끼는 것 한 가지는,
X1만큼 즐겁게 사진을 찍기는 힘들다는 것이였다.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고,
흑백 사진의 감성은 나에게 신뢰를 주었다.
그리고, 수동 다이얼은 조리개와 셔터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뭐랄까... 한 사람의 좋은 친구, 좋은 스승을 곁에 둔 느낌이랄까...
[노량진]
일상속에서 좀 더 많은 기회와 추억들을 남기고 싶다.
애초에 내가 사진을 찍고 싶었던 이유는,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서, 미래에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잘 찍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잘 기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X1은 충분하고 좋은 결과물을 뽑아주는 기계임은 틀림없다.
X1과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DSLR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를 고민할 때,
어떤 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세요.'
...... 오랫동안 함께 하는 카메라가 되어주렴.
Leica X1.